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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 |
ⓒ 군위신문 |
1. 서 론
우리나라의 전통 혼례에는 혼담, 사주, 택일, 납폐, 예식, 우귀 등 6례가 있다. 그럼 이 육례 중 납폐에 해당하는 함(函) 보내기 의식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일반 대중들은 이것을 선채, 봉채라고도 하였는데 요즈음에는 이 단어들은 고사하고 혼례를 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납폐라는 용어조차 알지 못하고 그저 ‘함 보내기’라고 하고 있는 실정 이다.
원래 (함 보낸다)는 말은 납폐(納幣)라는 용어에서 비롯된 말로써 폐백, 즉 예물을 보내는 절차이다. 요사이 함을 판다고 장난삼아 시끄럽게 하는 잘못된 관습이 있는데 이는 납폐, 즉 함 보내기의 뜻을 몰라서라 하겠다. 함진아비와 그 친구들의 무례함으로 인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사례는 허다하다 소위 함 값이라 하여 지나친 돈 봉투를 요구하거나 또 신부의 친구들은 꽃값을 흥정하는 등 본래의 혼례절차의 의미는 상실된 체 형식만 남게 되었다.
예절의 본뜻을 모르는 어른들 역시 으레 껏 요즈음은 이런 모양이다 하고 바로잡을 줄 모르고 묵인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은 결국 (함 보내기)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인식 에서,본 연구에서는 (함 보내기)본래의 참뜻을밝히고저한다.
2. 본 문
1) 납폐의 유래
일반적으로 육례라 함은 지금부터 약 3천년 전 중국의 주(周)나라때의 혼인절차를 말하며, 주 육례란 납체, 문명, 납길, 납징, 청기, 친영이 있다. 그러나 주 육례가 복잡하다고 하여 약 800년 전 중국 송 나라때 주자에 의해 사례로 조정되었다.
사례라 함은 의혼, 납채, 납폐, 친영이 있으며 이를 주자사례라 한다. 주 육례나 주자 사례는 상류지배층에서나 행해졌으며 절대 다수의 일반 대중들 사이에는 우리나라의 전통관습에 의한 혼례가 행해졌다. 이 전통 육례가 서론에서 말한 혼담, 사주, 택일, 납폐(納幣), 예식, 우귀 이다.
2) 납폐 (함 보내기) 의미
납폐란 폐백을 보낸다는 뜻이다 폐백이란 예물을 의미하므로 남자 측 에서 여자 측에 예물을 보내는 절차를 납폐라고 한다. 납폐는 예물을 함에 담아 보내기 때문에 통상 “함(函) 보내기”라 한다. 폐백은 혼인이 성사된 것에 대한 신랑 측의 감사와 정혼의 뜻으로 보내는 예물로써 청, 홍단과 혼서지로 되어있다.
함을 받으면 타인과의 성혼을 금지하였으며 혼서지는 일생 동안 장속 깊숙이 간직하였다가 죽으면 관속에 넣었다고 한다. 여자가 이토록 혼서지를 소중히 간직한 이유는 혼인의 유일한 증거요 야합(野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으며 관속에 넣어가는 것은 한평생 한 남편만을 섬기고 살았다는 절개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례편람에서는 납폐물은 적으면 2가지, 많아야 10가지를 넘지 않는다 하여 과다한 예물을 금하였으며 의식의 철학과 뜻을 귀하게 여겨왔음은 오늘날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함진아비 앞에는 청사초롱을 밝혀서 인도하였는데 이것은 음과, 양(밤과 낯), 즉 시작과 끝을 의미하여 이성지합(二姓之合)을 뜻한다.
전통혼례의 관습이 사라지고 서구 스타일의 혼례식이 보편화 되었지만, 최근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혼례의 절차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함)이다. 함은 단순히 신랑의 친구들이 신부측에 가서 먹고 마시며 혼례식의 전야제처럼 분위기에 들뜨는 것만은 아니다. (함)은 혼인이 성사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정혼의 뜻으로 신랑측에서 신부측에 보내는 납폐라는 우리 혼례 절차가 이어진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납폐함에는 혼약의 표시로 청, 홍색의 채단과 혼서가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나 최근에는 신부용 각종 예물을 함께 넣기도 한다.
먼저 혼서란 혼주가 정중하게 기록한 편지로“귀한 딸을 아들의 배필로 허락함에 선인의 예를 따라 납폐의 예를 올리니 받아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3) 채단의 포장과 혼서지 작성
- 청색채단은 홍색종이로 싸서 청홍실로 아래위를 묶고, 홍색채 단은 청색종이로 싸서 청홍실로 아래위를 묶는다.
- 함 속에 백지를 깔고 청, 홍단을 넣은 다음 그 위에 채단의 내 용과 수량을 적은 물목기를 넣은 봉투를 얹고 백지로 덮은 다 음 함 뚜껑을 덮는다.
*물목기, 혼서지 작성(서식 참조)
혼서지는 세로 40CM, 가로 55CM 정도의 규격으로 자른 간지를 일곱칸(아홉칸으로 하기도 한다.)으로 접어 필묵으로 정성껏 쓴 뒤 양쪽 끝에서 가운데로 모아 접고 봉투에 넣은 뒤, 네귀에 금단지를 단 비단 겹보자기에 싸서 상·중·하 3개의 근봉을 하고 함에 넣는다(속봉투는 위를 붙이지 않고 겉봉투는 양쪽 모두 틔운다.)
혼서지는 원래는 집안의 제일 윗 남자어른이 손수 쓰는 것이 원칙이나 요즘에는 혼수품 전문점에서 마련된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무엇보다도 정성을 다하는 성의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채단과 혼서 그리고 예물을 넣어 보내는 함에는 오동나무로 만든 것, 자게 혼수함, 원앙과 목련, 연꽃, 십자생 등을 수놓은 것 등이 있으며, 간혹 함으로 여행용 가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는 우리 전통의 것으로 격식을 잃지 않으면서 예를 전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4) 함 묶기
무명 한 필을 넓이를 3등분하여 접고 길이는 22 자 정도로 한다. 함 끈 을 X자로 놓은 후에 함을 얹고 묶는다. 방법은 여러 가지 형태로 묶어 3자 정도는 땅에 끌리게 하는데 근봉(謹封)은 함보 마무리 부분에 한다.
5) 납폐하는 날
납폐하는 내용물이 신부의 옷감이므로 함을 받아 그 옷감으로 옷을 지을 수 있도록 혼인 날짜보다 10일 정도미리 하는것이 좋다.
6) 함 받는 장소
-신부 측에서는 다음 그림과 같이 함을 받을 장소를 설치한다.
-상위에는 떡시루를 올려놓고 붉은 보를 덮어 놓는다.
7) 납폐 (納幣)하는 절차
○남자 측 함 보내기 의식
☆남자 측에서는 예절을 아는 친척들 중에서 한명이 전체 일을 맡아 진행한다.
☆남자 측 친구가 함진아비가 되며 복장은 모두 성장한다.
☆기혼자일 경우 첫 아들을 낳고 금슬이 좋은 사람이 함을진다.
☆남자 측 어른으로부터 함보내기에 대한교훈을 받고 떠난다.
*이웃이 알도록 시끄럽게 하거나 신부측을 곤혹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신부측에서 준비한 함 놓을 자리에 함을 놓는 이까지는 신랑측의 일이며 그 과정에서 행패나 장난을 삼가해야 한다.
신랑감이 가지 않는 것이 옛날의 예의였다. 요즈음에는 집을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함께 가서 의식이 대강 끝날 때쯤 들어 가서 자연스럽게 합석하게 하기도 한다.
○여자 측 함 받기 의식
☆여자 측에서는 함 받을 장소를 꾸미고 기다린다.
(화문석이나 돗자리를 깔고 떡시루 위에 붉은 보를 덮고 그림과 같이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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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아비가 도착하면 안으로 인도해 정해진 자리에 선다.
☆집사는 경건하고 엄숙하게 행동한다.
☆여자 측 어른이 혼서를 읽고 난 다음
“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함을 받겠습니다.”
☆여자 측 친척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겨 함부의 남쪽에 서고 함부는 돌아 선다.
이때 함진아비가 함을 벗지 않으려하며 노자를 주는 풍속이 전해진다.
☆양측 친척이 협력해 함을 봉치 떡 시루위에 올려놓는다.
☆양측 친척과 함진아비는 원위치로 돌아간다.
☆함을 안방으로 옮겨 여자의 어머니가 함을 열고 손만 넣어 채단을 꺼낸다.
(이때 청단이 먼저 나오면 아들, 홍단이 먼저 나오면 첫딸을 낳는다는 속설(俗說)이 전해지고 있다 )
☆남자 측 일행을 접대 방으로 인도 후 접대 한다.
☆남자 측 손님들은 돌아간다.
3. 결 론
요즘에는 남자 측이나 여자 측에서 하는 고우사당(조상님께 사당에 고하는 의식)과 같은 예 등은 대부분 생략되고 있으며 신랑감이 함께 함진 아비를 도와서 여자측 집을 안내하고 의식이 끝나면 함께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례 중 하나이다.
또 옛날에는 혼서 함 과 예물을 따로 하여 혼서 함을 먼저 드린 후 혼서를 읽고 함을 받았으나 현대에는 모두 함께 넣는다.
여기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함 보내기의 의미, 목적의 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함 보내기는 흥겨운 풍속 이전에 경건한 혼인 절차의 과정이라는 점이다.
남과 여의 혼례는 사랑의 감정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이성지합(二姓之合)의 음(陰)과 양(陽)의 조화이며 새로운 출발로서 혼인의 도덕성과 책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함이 여자측 에 함을 놓을 위치에 놓이기까지는 정성을 다하여 완수하고 두 사람을 진심으로 축복하는 기원이 담겨야한다는 것이다.
납폐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혼인을 허락하여 준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예물(채단) 혼서지를 내는 절차이다.
① 채단(采緞)
폐백 또는 봉체라고 한다. 청색과 홍색의 치맛감을 쓴다. 청색치맛감은 홍지에 싸고 청색명주실로 홍색치맛감은 청지에 싸서 홍색명주실로 동심결(同心結)을 맺는다. 함속에 먼저 재단을 넣고 물목(物目) 그리고 혼서지를 넣는다. 함겹보로 싸고 무명넓이 '팔척(八尺)'으로 함질 끈을 맨다. 근봉(謹封)이라 써서 부친다.
② 혼서지(婚書紙)
지금은 대게 혼서지를 가게에서 팔고 있음으로 인쇄된 것을 사서 쓴다. 그러나 빈칸에 적어 넣어서 보내야 할 것을 그냥 보내어 웃음거리가 된 사례도 있다. 초혼시와 재혼시 양식이 조금 다르다.
<혼서지(婚書紙) 쓰는법>
시유(時維)○○ …… 계절(季節)을 쓴다.
춘(春) 하(夏) 추(秋) 동(冬)
초(初) 맹춘(孟春) 맹하(孟夏) 맹추(孟秋) 맹동(孟冬)
중(仲) 중춘(仲春) 중하(仲夏) 중추(仲秋) 중동(仲冬)
중(仲) 양춘(陽春) 성하(盛夏) 국추(菊秋) 엄동(嚴冬)
말(末) 계춘(季春) 계하(季夏) 계추(季秋) 계동(季冬)
복지(僕之)○○
장자(長子)·차자(次子)·장손(長孫)·제(弟) 등
○○구(具兄)질(窒)
영애(令愛) 영손여(令孫女) 영매(令妹)
○○석인(石人) 전주(全州) 경주(慶州)
○○○배(拜) 김 우 진(金 遇 鎭)
③ 함보내기
함부(函夫)는 홍단영(紅團領)을 입고 등불을 든 사람들을 거느리고 저녁에 간다. 신랑집에서 팥고물을 넣은 찹쌀 시루떡에 올려놓았다가 보낸다. 신부집에서도 대청에 돗자리를 깔고 팥고물을 넣은 찹쌀시루떡(봉치떡)에 올려놓았다가 열어본다. 함진아비가 함을 파는 재미있는 관습이 있었으나 근래 큰돈을 뜯어내는 폐습이 되고 있으니 절대 금하여야 한다. 요즘 많은 비용을 들여 예물을 교환하고 호텔을 이용한 호화약혼식은 낭비일 뿐 아니라 중복된 예식이다. 현재 사회의 큰 병폐가 되고 있는 물질주의 호화결혼을 배격하고 건전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례편람(四禮便覽)에 납패에 대하여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이어야 하며 많아도 열 가지 이내여야
한다고 하였다.
㉡ 전통혼례는 당일의 의식만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중요시하며 서신의 교환이 엄격하며
진실과 예의를 중요시하고 있다.
④ 친영(親迎)
친영이란 신부를 친히 맞이한다는 뜻으로 결혼식 자체이다. 친영은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서 절차가 복잡하다 하겠으나 그 절차는 다음 같다
혼서지 쓰는 양식입니다...혼서지는 신랑댁에서 신부댁으로 함과 보내는것입니다.
신안(新安 꿀단지 본관) 후인(后人) 주정하(朱正河).....신랑댁 혼주 성함을 작성합니다...그러므로 신랑댁 본관과 아버님 성함을 적습니다....아버님이 안계실경우는 할아버님,큰아버님, 작은아버님,형님을 적는데 아무도 없을경우는 신랑이름으로 적으면 됩니다.
시유(時維) 맹추(孟秋) 라함은 계절을 뜻하는 말로 결혼하는 달을 말한답니다..맹추는 음력7월을 말합니다.
맹춘(孟春 정월) 중춘(仲春은 2월) 계춘(季春은3월) 맹하(孟夏는 4월) 중하(仲夏는 5월) 계하(季夏는 6월)
맹추(孟秋는 7월) 중추(仲秋는 8월) 계추(季秋는 9월) 맹동(孟冬은 10월) 중동(仲冬은 11월) 계동(季冬은 12월) 이라고 적습니다.
장자(長子)와 장녀(長女)라고 쓴곳에도 역시 본인들에 맞게 바꾸어 쓰면 됩니다.
차남(次子),삼자(三子),제(弟),질(姪)....차녀(次女),삼녀(三女)
<혼서지 봉투 앞면 작성법>
부댁 아버님(혼주)성함을 적습니다. 아버님 직함이 없을때는 생원이나 석사라고 적고 직함이 박사,의사,판사,장관등...직함이 있을때는 석사대신 직함을 적음 |
신랑댁 혼주이신 시아버님 성함을 적으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