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린다. 모든 준비물은 어제 저녁에 준비해 두었길래 4:50분에 집을 나셨다. 홈프러스 앞에서 박계장을 태우고 두류공원에 도착하니 5:10이다. 군청회원 곽호림씨가 택시를 타고 두류공원주차장에 내려달라하였더니 예술문화회관주차장앞에 내려주어서 거기에 있다고 하길래 다시 차를 몰고 마중갔다오니 5:21이다. 오늘은 대구마라톤클럽에서 4대의 전세버스를 대절하였고 남는 좌석이 있어 군청회원들도 부탁하여 함께 가기로 하였다. 차는 5:28에 두류공원을 출발하였다. 칠곡에서 5명을 태우고 군위휴게소 부근에서 이과장님과 전주사를 태웠다. 군위휴게소에서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물품을 배정받았다. 휴식을 취한 후 6:30출발하여 치악휴게소에서 군청회원들이 준비해온 찰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춘천에 도착하니 완전 축재분위기이다. 무엇보다 바쁜 것이 화장실 볼일이었다. 경기장내 화장실을 찾아 볼일을 본 후 대구마라톤클럽 천막치는 것을 거들고 단체사진도 찍고 박재영코치의 지도아래 둘러서서 스트래칭도 하였다. 시간대별 출발지점으로 회원들이 흩어졌는데 나는 B조에 서서 출발신호를 기다렸다. 11:05분 정각에 출발 총성이 울리고 모두 서서히 출발한다. 내가 출발한 시간은 약 30초후에 매트를 밟으면서 랩을 눌렀다. 춘천시내를 벗어나자 오르막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어떤일이 있어도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오르막을 오른 후 댐을 건너 5km에서 시간을 눌러본다. 처음 랲타임이 23'15"이다. 계획시간을 시계에 부착하고 달렸는데 24분을 잡았고 나머지는 23분에서 24분을 잡아 오늘 계획시간은 3:19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이다.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욕심을 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달려온 건너편을 바라보니 끝도 없이 인간띠를 형성하면서 주자들이 달려오고 있다. 이내 7.5km지점을 통과한다. 시간을 보니 2.5km가 10'50"에 통과하고 있다. 매 2.5km마다 급수대와 번갈아 가면서 스폰지가 있고 거리표시가 잘 되어 있었다. 나는 되도록 스폰지는 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에 그냥 통과한다. 의암호의 풍경과 단풍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10km지점에 와서 시간을 보니 44' 54" 이고 5km lap이 21'35"이다. 약간 빠른 페이스이지만 어쩌랴. 계속 같은 속도로 달리기로 마음 먹었다. 15km 지점에서 시간을 보니 역시 5km를 21'26"에 달리고 있다. 들판에는 누렇게 익은 벼들이 온 여름동안 시름을 이겨내고 결실의 계절을 맞아 풍성한 수확을 거둬 들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말 못하는 식물도 결실을 맺기 위해 온 갖 노력을 다하였으리라 생각하면서 나도 어떤 일이 있어도 목표시간대내에는 꼭 들어 가리라 다짐한다. 20km지점에서 시간을 본다. 구간기록이 21'50"이고 출발시간으로부터 1:27'58"이다 날씨가 구름이 끼어 있어 달리기에 좋고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좋다. 25km 지점을 통과하면서 시간을 본다. 22'14"이다. 지금 페이스로 가면 된다. 약간의 경사가 있다. 힘을 더 가해 달려본다. 언덕이라면 자신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왕복 10km인 신동재를 두번씩이나 왕복한 내가 아닌가. 그리고 등산으로 다져진 내가 약간의 언덕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 왜나하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고 언덕은 자신 있으니까. 28km지점에서 자원봉사하시는 우리회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내가 도착하고 있음을 석병욱씨가 외치고 다른 회원들이 내가 맡긴 물품을 찾아 주는 것을 뒤어 오는 군청회원에게 주라 하고 달리는데 석병욱씨가 헐레벌떡 뛰어오면서 먹기 좋게 한쪽을 벗긴 초코랫을 건내준다. 일부러 춘천까지 따라와서 우리회원님들을 위해 자원봉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고마워 가슴이 메인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원봉사하는 회원님들을 위해서도 좋은 성적으로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달리면서 몇번 깨물어 녹여보지만 입에는 침이 마르고 비싼 초코랫은 단맛도 없어 먹기가 힘들었다. 아무리 먹어도 다 먹지 못하고 먹다남은 것은 30km지점에서 휴지통에 버렸다. 30km의 기록이 2:11:35이다. 구간기록은 22'09"이다. 연도변에 늘어서서 응원하는 군인들을 뒤로하고 앞을 향해 달린다. 아직까지 아무런 이상은 없었으나 발목이 약간 통증을 알린다. 속도를 약간 낮추어 달린다. 직선도로에 포장이 잘 되어있다. 35km지점에서 맆타임을 눌러보니 구간기록이 22'38"이다. 이제야 어떤일이 있어도 목표시간대내에는 들어갈 것 같다. 소양2교를 지나면서 카메라멘들에게 포즈도 취해본다. 40km의 구간기록이 23'55"이다. 나는 더 빨리 달린다고 숨차게 다리를 옮기고 있지만 피로도가 쌓여 마음뿐인 모양이다. 시민들의 열열한 박수와 응원속에 힘껏 달려 본다. 드디어 운동장의 모습이 보인다. 운동장 입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한다. 운동장에 진입하면서 회원 김형구를 추월하였다. 오늘 5km지점부터 몇번이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렸다. 코너를 도는데 정형숙회원님이 카메라로 찍고 있다. 힘껏 달려 보지만 골인 100m 전방에서 김형구회원에게 추월을 당하고 말았다. 있는힘을 다하여 달린다. 시계가 3:09:55이다. 3:10안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더 힘껏 달려본다. 매트를 밟으면서 내 시계를 본다. 3:09:30이다. 드디어 해냈다. 무었보다 계획시간보다 10분이나 당겼다. 그렇게도 애타게 기다렸던 춘천대회에서 내 기록을 19분이나 단축한 것이다. 기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내나이 50에 마라톤을 시작하여 이렇게 잘 달릴수 있다는 것은 건강한 체질로 태어났다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몇년전 비슬산에 동생과 함께 올라갔더니 나이든 어른분들이 숨이 차지 않느냐고 묻길래 아무리 빨리 올라와도 괞찬다고 하였더니 본인은 등산을 오랫동안 하였지만 숨이 차서 빨리 못 오른다면서 부모님께 감사해라는 말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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