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렸다. 팔공산에 눈이 내렸으리라 예상하고 등산 준비를 한다. 음료수와 간식을 베낭에 넣고 아이젠을 찾아 챙긴다. 운전하여 팔공산 수태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산하다. 차량이 겨우 다섯대 밖에 주차되어 있지않다. 무릎통증을 완화해 주기 위해 테이핑을 한다는 것을 깜빡 잊어버려 천천이 스틱을 짚어가며 수태골에서 등산을 시작하였다. 약수터 삼거리에서 동봉과 서봉 중 어느쪽부터 오를까 망설이다가 서봉으로 향한다. 오도재에 오르니 눈꽃이 제법 보기좋게 피어있다. 지난해가 눈산행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르고 싶은 욕심에 또 왔는데 오길 잘 하였다고 생각한다. 서봉에는 역시 칼바람이 불고 있다. 서둘러 비로봉으로 향한다. 오도재 이후에는 비로봉으로 바로 가는 등산로에는 발자국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