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마라톤

등산,마라톤, 사진 촬영을 좋아서

마라톤/마라톤

신기수 최진영예비부부의 행복질주

산과마라톤 2009. 4. 14. 08:15
보타이 메고, 면사포 쓰고…신기수·최진영 예비부부의 행복질주
▲ 오는 25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신기수씨(왼쪽)와 최진영씨가 결혼예식 복장으로 함께 달리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결혼 전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면서 마라톤 동호인들에게서 축복받고 싶었어요."

12일 1만2천500여명 마라토너들의 열기가 넘친 2009대구국제마라톤대회 현장에서 이목을 독차지한 남녀가 있었다. 여자는 하얀 면사포차림에 부케를 들었고 남자는 나비넥타이를 맨 채 즐거운 표정으로 달렸다. 신기수(31·대구도시철도공사)씨와 최진영(33·여·치위생사)씨 커플. 오는 25일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다. 이들은 이날 결혼예식 차림으로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천천히 달렸고 손잡고 함께 골인했다. 기록은 4시간 17분.

최씨는 대구에서 손꼽히는 여성 마라토너다. 2003년 마라톤에 입문한 그녀는 대구 여성아마추어 마라토너로서는 처음으로 'SUB-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것)에 이름을 올렸다. 짧은 경력이지만 풀코스 완주 횟수만 50회가 넘는다. 최고기록은 2시간 56분 53초. 예비 남편 신기수씨의 최고 기록도 3시간 7분으로 SUB-3 진입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을 맺어준 것도 마라톤이었다. 한 동네에 살던 두 사람이 마음을 터놓은 건 지난 2007년. "서로 스노보드와 마라톤을 가르쳐 주면서 마음을 빼앗겼다"고 했다.

함께하는 취미가 있다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큰 힘이다. 이번 이벤트도 서로의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 가장 큰 힘이 될 때는 함께 달릴 때다. 최씨가 각종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신씨는 30km 지점에서 늘 기다리며 응원했다. 마라토너에게 가장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는 지점이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 그이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 절로 나요."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함께 뛰다 보면 어느새 화가 풀린다고 했다.

 

   

※ ▶ 버튼을 클릭하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슴에 남을 겁니다.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오늘의 기쁨과 감동을 떠올리며 함께 극복하겠습니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이들에게 선물한 혼수(婚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장성혁 인턴기자 jsh0529@msnet.co.kr

'마라톤 > 마라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마라톤클럽 창립기념행사  (0) 2010.06.30
대구마라톤클럽 입상자들(영남대회)  (0) 2009.05.18
박영성님 명인식  (0) 2009.03.20
함께 뛰는 동호회  (0) 2009.03.09
[스크랩] 김 영 아  (0) 2007.11.08